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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3 ... 여보게 친구

임주라 2014. 2. 9. 15:30
 
      여보게 친구
      
                                           서산대사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던 서산대사께서 85세의 나이로 운명하기 직전 위와 같은 시를 읊고 나시어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잠든 듯 입적 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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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혼을 울리는 명상 음악 모음곡 *
          1. 귀소 2. 산 3. 노을과 학 4. 마음의 향기(다향) 5. 마음이 청정하며 6. 마음이 허공 같을 때 7. 물속의 달그림자 8. 바람 9. 봄비에게 10. 사랑의 숲 11. 비에 젖은 신록 12. 연꽃 향기 13. 밤을 지우며 14. 산사의 소리 15. 삼매 16. 하늘 구름 17. 새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