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9 ... 춘향아씨 그리워라 ( 1번 )
글쓴이 : 임주라
춘향아씨 그리워라
다시찾아온 벌 나비라 그 봄이 따스하고 새싹이 돋아
꽃이 피니 그 이름하야 천중가절이라
일년 사시 사계절중 가장좋은 시절이라 하야 붙혀진 이름
그 시절 날 중에서도 오늘은 오월 단오날이라
남원 고을 앞산에는 진달래라 철죽꽃 피어
왼갖산이 붉었구나. 이곳을 어찌보고 그냥가자 이르리까
만고강산에 꾀꼬리 울고 정자앞 우물가에 푸른버들은
바람에 홀려 낭창낭창 임이야 벗이야 유혹하니
왼갖새 종달이 소리 참아 듣기 혼자가 외롭구나
춘향아씨 어찌 이런날을 혼자 외롭게 있을손가
이 좋은날 참지못해 향단이와 함께 찾았으니 그곳이
이름하야 적성원이 앞에 보이는 남원 강활루
휘 늘어진 버드나무에 동동 동겨맨 그내터로 발길을 옮겨
걸어가니 창포물로 감은 머리가 바람에 날려 맨들맨들
난초가 흔들리듯 갑사댕기 춤을추네. 노랑저고리 다홍치마
나비던가 꽃이던가 고운 자태가 매화로다
풀빛 장옷을 머리에 쓰고 오똑오똑 걷는 모습이 하얀 안개
꽃피어 나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연못에 핀 연꽃이라 물길따라 핀 꽃에끌려 눈을떼지 못하노니
너무곱고 탐스러워 발길떼어 갈수없네. 향기에 취해보고
만져보고 귀에대어 소리도 들어보고 발길 돌려갈수 없다
멀리서 그 자태 솔깃하여 바라보는 이 있었으니
그 분이 이름하야
이몽령이라 ~ !
춘향아씨 그리워라
하는 글에 시제가 시작된다
이몽룡 : 방자야 저기저 저것이 무엇인고
훨훨 나는 나비요 꽃과 같은데
붉은치마 입은것이 낭자 같구나
그 낭자가 누구신지 너 알아 오거라
방자가 춘향아씨 몸종 향단이를
불러 이르길...
방자 : 향단아 우리 도령님이
춘향아씨 얼굴 한번 보자신다
어떠냐 그리한번 내말좀 전하거라
그리하야 방자녀석이 향단이에게
전하건만
코도신척 하지않는 향단이 좀 보소
향단이: 흥 ! 웃기시네
그런말 마시라 하거라
듣기가 무섭게 거절하고 돌아서려 하자
방자가 대뜸 답하여 이르기를...
방 자 : 말씨좀 봐라
요말 조말 하는짖이 쌍껏이구나
우리 도령님 지엄하신 명을 거역 하다니
네 몸종 주제에 정말 말이 많구나
이봐라 ! 향단아
우리 도령님이 사또님 자제 라는것
모르는가 본디
세상이 떤다하지 않느냐
그리 함부로 입 지꺼리다간
큰일난다 하거라
방자에 그말을 듣고는 약간
겁먹은 향단이
곧 아씨께 고자질 하듯 대뜸 이른다
향단이 : 아씨 조것이 글쎄 지말을 잘 않들으면
클일난다 하지 않습니까
그말을 들은 춘향아씨 듣기
거북하여 이르는 말이...
춘향이 : 향단아 ! 이르거라
남녀칠세 부동석 이요 유별 하거늘
어찌 사또님 자제라 하여 이렇듯
무뢰한 말씀
이르시는지 알수없다 이르거라
향단이 : 방자야 ! 우리 아씨가 이르랍신다
도령님이 너무 무뢰한 말씀 하신다고
아씨가 이르신다
그런말씀 마시고 거두어 드리랍신다
방 자 : 어허 ! 춘향아씨
그리 그지없는 말씀을 하시다니요
어찌 그리 하잖은 막말하시오
방자녀석 도령계 고자질한다
도령님 ! 아 글쎄 춘향아씨꼐서
행동거지 조심하라
이르랍십니다요
이몽령
도 령 : 나비가 꽃을 찾는것은 향기에 취해
날아들고
남녀간에 정분을 도탑게 하는것은
복스런 대사 이거늘
나비는 꽃을 봄이요
꽃을 찾아 날아드는 것은 나비일진대
어찌 사랑이 아름답다 하지 않으리요
여봐라 방자야 네 그리 이르거라
방 자 : 향단아 ! 우리 도령님이 이르기를
남녀간에 사랑은 나비가 꽃을 봄이요
그 꽃을 찾아
날아드는 것은 나비일 진대
이 어찌 아름답다 하지
않겠는냐 !
그 나비는 바로 옆에있다 그리
이르랍신다
알겠느냐 향단아 !
그런 오고가는 정담속에 사랑이 피어나고
이도령은 춘향아씨 생각에 참을수가 없었다
그리하야 방자를 따라붙혀 월매의 딸 춘향이를
찾아가니 그때가 어스렁 눈섭달이 뜬 초저녁
어두운 밤이었다 얼마나 잊을수가 없으면
아버지의 불호령도 아랑곳 아니하고 야밤
도주하듯 살금살금 기어나와 호롱불도 없는
길을 오매불망 찾았을까
춘향집에 닥아오메 가슴은 콩닥콩닥 두 방망이질
뛰는 가슴 부여앉고 정신차려 가다듬으니
순식간에 다다렀네
춘향집을 바라보니 어둠 속에서도 그 형세가
가택이 고풍스러워 이도령이 오호 감탄
집 주위를 오르락 내리깔고 눈에 넣을듯 둘러본다
그리하야 이도령 한말씀 하시더니
이몽룡 : 방자야 네가좀 업드려야 겠다
내가 키가작아 월담을 하기에는 놓을것 같으니
내 발판이 되어다오
이 말에 방자 휠긋 눈치를 보더니
방 자 : 어인 말씀 이십니까
소인 아무리 도령님을 모시는 놈이라 하지만
이 야밤에 도둑놈이 되라 하십니까
이도령 : 이놈아 그럼 내가 업드려 네가 나를 밟고
올라가야 한단 말이냐
아 ! 그놈 가만히 두고보니 씨알이 고약하구나
네 어찌 날 두고 욕보이려 하느냐
그놈 하는짖이 참 고약두 하다
방자가 가만히 눈치를 보니 어찌 그럴수가 있겠는가
하야
방자 : 에이 그럼 빨리 올라탑쇼
아이고 이 상놈이 어찌 그런 고연짖을 하오리까
그냥좀 그렇다 이말씀 이지요
옛소 ! 어서 제 등을 밟고 올라가소
이몽룡 : 올타 진작 그래야지
방자 : 아이구 아야
이 방자놈 등파대기 다 뭉그러 지겄네
빨리빨리 싸게싸게 넘어가소
그리하야 이도령 약간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방자에 펑퍼짐한 도량넓은 등에올라 돌담을
넘었겠다. 넘고보니 춘향집 안마당 대문앞이었다
주위는 캄캄 하였으나 호롱불빛 하나가 마당을 비추고
연못 앞에는 절구동이가 놓여있고 오동나무 고목이
집 안밖에 반반씩 나누어 버티고 서있는 폼이
근엄하기 까지 하였다 마루 가까히 닥아가 불이
켜진 방안을 향해 이도령이 호령하듯 불러 외처본다
이도령 : 여보시게 계 누구 계신가
지나다 잠깐 들렀으니 잠시 얼굴좀 보게
그런 말사랑이 오고가는 끝에
그날 밤 이몽룡이는 춘향집 담을넘어
춘향아씨 를 만나고 술한잔에 손을잡아
백년가약을 맺어 변학도의 가진 고초에도
굴함이 없이 칼을쓴 감옥살이 에도 오직
한양간 도련님 만을 기다리다
드디어 장원 급제하여
금의환양 남원땅 춘향을 구하니 이 어찌
꿈같은 나비와 꽃의 만남이 아니고 무엇이랴
남녀간의 사랑은 이리 깊기도 하고
끝없는 하늘 깊은 바다와 같도다
글,,,임주라 ~~jula ,Im(별호)
춘향전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DmYVrjINoa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