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임주라
새 색시
목단꽃을 피워 보듯 볼그스레한
새 색시 하얀 얼굴이 요리 고울까
갸냘픈 긴 눈섶 달이 뜬 초승달
동그란이 하얀 박꽃
분바른 얼굴
시집온 그 첫날밤이 낮선 고향집
노란 저고리 갑사댕기
자주 옷고름
연지찍고 곤지찍고 어린 나이에
빨강치마 한자락이 그리 고왔네
머리빗어 감아모은 예쁜 쪽두리
낭군임 술한잔에 그나해 지니
숨은 가슴이 꽃을피워 임보란 듯이
고운 속살 내 보이며
부끄러 하네
하늘 구름에 타는 노을 바람에 노 저어
어린 새 색시 꿈에젖어 내 낭군이라
하룻밤 그 몸부림에 만리 장성을
뜨거운 태양 부여앉고 지새워 보았네
새벽녘 꿈에깨어 눈을 떠 보니
이내 몸은 이미 낭군 안주인 되어
따스한 사랑이 가숨에 식을줄 모르고
예쁘니 고우니 능소화 꽃이 되었네
눈 비벼 옷 단장 치마 저고리
세수 하고 분 바르고 입술 연지에
옷 매무새 곱게하여 부억에 들었네
시 할머니 할아버지에 웃 어른들
드릴 밥상 맞있게 차리고 기분이 좋았네
시집온 새 색시 그 다음날이 시작되어라
꿈에 동산 시집살이 낭군임 품에서
그 한몸으로 참아웃고 슬픔 이기니
새 색시 그 시어머니 사랑이
끔찍도 하였네
글,,,임주라 ~~jula ,Im(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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