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덕목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마치 거친 물결을 건너 가는것과 같다
세상일의 경험이 얕으면 세상에 때묻는것 또한 적고
세상일에 경험이 많을수록 남을 속이는 재주 또한 깊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능란하기 보다는 차라리 소박한 것이 낮고
치밀하기보다는 오히겨 털털한 편이 낮다
한때의 적막함을 택하라 ... 도리를 지키고 덕을 베풀며 사는 사람은
한때 적막하지만 권세에 아부하는 자는 영원히 처량하다. 군자는
사물밖의 사물을 보며 사후의 명예를 생각하나니 차라리 한때 적막할
지언정 영원히 처량해지는 길은 택하지 않는다. 고려 말 충신 정몽주와
조선 초기 단종의 신하인 성삼문의 곧은 마음을 알수있는 시조는 언제나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당리당락에 따라 수시로 이합집산하는
사람들에게는 귀감이 될것이다. 이방원의 뜻을 거슬어 따르지 않는다
하여 방원놈이 보낸 자객들에 의해 철퇴를 맞아 죽었으나 그 한 임금을
섬기려 하는 뜻이 만고에 빛나노니 성삼문의 시와함께 올려본다
정몽주의 단심가
이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단종대왕의 복위를 모의했다 하여 1453년 단종의 숙부 수양대군에 의해
계유정난 을 일으켜 원로대신 들을 죽이고 조카 단종을 임금의 자리에서
끌어내려 숙부인 수양이 한명희 일당들과 함께 살생부를 만들어
왕위를 찬탈했다. 그래도 한 임금을 섬기는 중신들이 있었으니 역사가
바로 흐르고 청산이 푸르는 한 그 이름은 영원히 후세 사람들의 추앙을
받아 이어질 것이다
성삼문의 절의가
이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꼬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