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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임주라
지붕위엔 하얀 박꽃 둥근 보름달
지붕 위엔 하얀 박꽃 목련꽃 피듯 큰 고목 감나무엔 홍시 까치밥 고개숙인 벼이삭은 풍년 이로세 출렁출렁 황금물결 이는들판에 강아지 풀에 메뚜기 땅개비 궤어 신이나서 즐거웠네 꼬마 아이들 내일이면 우리들 세상 꼬까옷 입고 조상님께 감사 드리는 한가위 추석 어머니는 소뚜껑에 김치 누루미 맞있는 제사 음식 마련 하시고 할머니는 콩가루에 인절미 무쳐 정성스레 하나하나 잘라 주셨네 아버지는 밤을 깍아 챙겨 주시니 하루해가 뉘였뉘였 저물어 가요
하얀 박꽃 지붕위엔 둥근 보름달 솔잎에 송편 시루위에 김이 오르고 부뚜막 작은솥엔 감주 한동이 달콤한 맞 김서리며 끌어 올라요 할머니 할아버지 누나 동생도 송화가루 엿을 무처 콕콕 눌러서 다식판을 들어올려 살짝 배내면 황금색 예쁜 다식 새겨 나와요 내일 하루 조상님께 감사 드리는 한가위 추석날이 즐겁습니다 꼬까 옷에 꼬까 신발 신나는 세상 맞있는 음식 마음껏 먹고 연도 날리고 어른들은 윳놀이에 거북이 놀이 어른들 놀이 함께보면 왠지 신나요 내일 추석만 같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먹고 놀고 웃으면서 얼마나 좋을까 내일 추석만 같아라 우리들 세상 수수깡잎 뒤집어 쓴 거북이 놀이 하얀 박꽃 지붕위엔 둥근 보름달
글,,,임주라 ~~jula ,Im(별호) |